북해도자유여행 초보자라면 이렇게 코스부터 잡아보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북해도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며 지도를 펼쳐놓고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하코다테를 3박 4일에 다 갈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사실 북해도는 일본 안에서도 꽤 큰 지역이라, 도쿄나 오사카 여행처럼 지하철 몇 번 타고 끝나는 느낌으로 잡으면 일정이 금방 빡빡해집니다. 그래서 처음 가는 자유여행이라면 욕심을 조금 덜어내고, 이동 시간을 먼저 계산하는 게 훨씬 편해요.
처음이면 삿포로를 중심으로 잡는 게 편해요
북해도자유여행의 가장 무난한 시작점은 신치토세공항과 삿포로입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 JR 쾌속 에어포트로 약 33~40분 정도 걸리고, 공항버스는 삿포로 중심부까지 약 70분 안팎으로 보면 됩니다. 짐이 많고 호텔이 스스키노나 오도리 근처라면 버스가 편할 때도 있고, 빠르게 이동하고 싶다면 JR이 낫습니다.
초보 여행자라면 숙소는 삿포로역, 오도리, 스스키노 중 하나로 잡는 편이 좋아요. 삿포로역은 JR 이동이 편하고, 오도리는 시내 관광 동선이 깔끔합니다. 스스키노는 저녁 식사와 술집 선택지가 많아서 밤 일정이 있는 사람에게 잘 맞고요.
3박 4일 기본 코스
- 1일차: 신치토세공항 도착, 삿포로 시내, 오도리공원, 스스키노
- 2일차: 오타루 당일치기, 운하, 사카이마치 거리, 초밥 또는 디저트
- 3일차: 비에이·후라노 투어 또는 노보리베츠 온천
- 4일차: 삿포로 쇼핑, 공항 이동
이 정도가 처음 가는 사람에게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오타루는 신치토세공항에서 바로 가면 약 1시간 16분, 삿포로에서는 더 가깝게 다녀올 수 있어 당일치기로 잘 맞아요. 반면 하코다테까지 넣으면 왕복 이동 시간이 커져서 3박 4일 일정에서는 체력이 꽤 소모됩니다.
계절에 따라 코스가 꽤 달라집니다
북해도는 계절 차이가 큰 여행지입니다. 여름에는 비에이와 후라노의 언덕, 라벤더, 드라이브 코스가 좋고 겨울에는 눈 풍경, 온천, 삿포로 시내 축제 분위기가 강합니다. 같은 삿포로라도 7월과 2월은 완전히 다른 여행처럼 느껴져요.
여름 여행이라면 비에이·후라노를 하루 넣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대중교통만으로 세세한 포인트를 돌기는 번거로워서 버스투어나 렌터카를 많이 이용합니다. 청의 호수, 흰수염폭포, 팜 도미타 같은 장소를 하루에 묶어 가려면 투어가 의외로 효율적입니다.
겨울 여행은 이동 변수를 조금 더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눈 때문에 도로 이동이 느려질 수 있고, 인기 온천 숙소는 가격이 빨리 오릅니다. 노보리베츠 온천은 신치토세공항에서 JR과 버스를 연결하면 약 1시간 10분 정도로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라, 마지막 날 전날에 1박 넣기에도 좋습니다.
교통패스는 무조건 사는 것보다 계산이 먼저예요
북해도자유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삿포로와 오타루 정도만 다녀오는 일정이라면 패스가 꼭 이득은 아닐 수 있어요. 반대로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구시로처럼 장거리 이동을 여러 번 한다면 패스가 꽤 유리해집니다.
JR 홋카이도 공식 안내 기준으로 홋카이도 레일패스 5일권은 22,000엔이고, 삿포로-하코다테 왕복과 삿포로-오타루 왕복을 합치면 일반 승차권 기준 23,140엔 예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본인의 실제 이동 구간을 더해보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참고로 JR 홋카이도 특급열차는 전 좌석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으니, 패스를 샀다고 그냥 타기보다 지정석권을 받아두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레일패스가 삿포로 지하철이나 노면전차까지 다 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자주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먹거리와 숙소는 동선 안에서 고르는 게 좋아요
북해도 여행에서 음식은 꽤 큰 즐거움입니다. 삿포로 라멘, 징기스칸, 수프카레, 해산물덮밥, 유제품 디저트까지 선택지가 많아요. 근데 유명 맛집만 따라가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일정이 밀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 스스키노의 인기 징기스칸 식당은 예약이 없으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저는 식당을 고를 때 “꼭 가고 싶은 곳 1곳, 근처 대안 2곳” 정도로 저장해둡니다. 여행 중에는 날씨나 피로도에 따라 계획이 바뀌니까요. 오타루에서는 운하 주변보다 사카이마치 거리 안쪽에 디저트와 기념품 가게가 많고, 삿포로에서는 니조시장보다 숙소 근처 해산물 이자카야가 더 만족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숙소는 가격만 보고 외곽으로 잡으면 교통비와 시간이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1박에 2,000~3,000엔 아끼려다가 매일 왕복 40분씩 쓰면 여행 만족도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첫 북해도라면 중심지 숙소가 마음 편합니다.
일정은 하루 한 지역만 욕심내도 충분합니다
북해도는 풍경이 넓고 이동도 넓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오타루, 오후에는 비에이, 밤에는 삿포로 야경 같은 식으로 붙이면 사진은 많이 남아도 몸은 지칩니다. 하루에 한 지역을 제대로 보는 쪽이 훨씬 기억에 남아요.
개인적으로 첫 북해도자유여행은 삿포로 2박, 온천이나 비에이 쪽 1박 정도가 가장 균형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도시, 근교,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고 이동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거든요. 다음 여행 때 하코다테나 도동 지역을 따로 잡으면 북해도의 매력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북해도는 한 번에 끝내는 곳이라기보다, 계절을 바꿔 다시 가고 싶어지는 여행지에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