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속초 가볼만한곳 하루 코스 짜는 방법

얼마 전 여행 일정을 짜다가 속초와 고성을 하루에 묶으면 어디부터 가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여도 속초 시내에서 고성 북쪽 끝까지 움직이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고성 속초 가볼만한곳을 고를 때는 명소를 많이 찍는 것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또는 그 반대로 동선을 한 방향으로 잡는 편이 훨씬 편하다.
하루 코스는 속초에서 시작해 고성으로 올라가기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오전에는 속초 바다, 오후에는 고성의 호수와 해변을 보는 흐름이 무난하다. 예를 들면 외옹치 바다향기로에서 걷고, 영금정에서 바다를 본 뒤 점심을 먹는다. 이후 고성으로 올라가 송지호와 화진포 중 한 곳을 고르면 된다. 구경하는 시간에 식사와 주차까지 더하면 하루에 네 곳 정도가 여유롭다.
영금정에서 화진포까지는 속초 시내를 벗어나 고성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다.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이동과 주차에 여유를 두는 게 좋다. 특히 화진포보다 더 북쪽에 있는 통일전망대까지 넣을 생각이라면 속초 일정을 하나 줄여야 한다. 전망대는 출입 절차도 있어 일반 해변처럼 잠깐 들렀다 나오기 어렵다.
속초에서는 걷는 바다와 보는 바다를 나눠서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파도 가까이에서 걷고 싶을 때 좋다. 속초시 관광 안내에 따르면 외옹치 해안 구간은 약 890m다. 해송과 바위, 바다가 번갈아 보여 같은 해변 산책이어도 풍경이 단조롭지 않다. 다만 바람이 강하거나 날씨가 나쁘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출발 전 현장 운영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햇빛을 피할 곳이 많지 않은 날에는 모자와 물도 챙기면 좋다.
영금정은 길게 걷기보다 잠시 멈춰 바다를 보기 좋은 곳이다. 동명항 근처에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아침 일찍 움직인다면 일출도 기대할 만하다. 바람 센 날에는 물보라가 올라오니 난간 밖 바위로 내려가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는 게 좋다. 외옹치에서 이미 충분히 걸었다면 이곳에서는 바다를 보며 쉬어 가는 식으로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점심 무렵에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나 청초호 주변을 동선에 넣기 쉽다. 시장에서는 먹을거리를 고르는 재미가 있지만 인기 가게 앞은 줄이 길 수 있다. 여러 메뉴를 꼭 먹겠다고 시간을 비워 두기보다 한두 가지를 골라 식사하고 움직이는 편이 오후 일정에 맞다. 청초호는 바다와 또 다른 차분한 풍경이라, 시장이 붐비는 날 잠깐 쉬어 가기에도 괜찮다.
고성에서는 송지호와 화진포 중 취향에 맞게
고성으로 넘어오면 송지호는 바다만 계속 보다가 분위기를 바꾸기 좋은 곳이다. 호수 주변에 송지호관망타워가 있어 높은 곳에서 풍경을 보고, 가까운 왕곡마을까지 이어서 둘러볼 수도 있다. 고성군이 안내하는 걷기 코스에도 송지호관망타워와 왕곡마을을 잇는 길이 포함돼 있다. 다만 전체 코스를 걸으면 시간이 꽤 걸리므로 당일치기라면 관망타워와 호숫가에서 짧게 머무는 편이 현실적이다.
화진포는 호수와 해변을 함께 보고 싶을 때 고르기 좋다. 모래사장에 서면 시야가 시원하게 열리고, 주변에는 이승만 별장과 화진포의 성 같은 역사 공간도 있다. 해변만 볼지 전시관까지 들어갈지에 따라 머무는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사진을 찍고 산책하는 데 집중한다면 송지호와 화진포를 모두 들를 수 있지만, 전시까지 찬찬히 보고 싶다면 한 곳에 시간을 넉넉히 쓰는 게 낫다.
솔직히 하루에 속초의 외옹치와 영금정, 고성의 송지호와 화진포를 모두 넣으면 이동하는 느낌이 강할 수 있다. 걷기를 좋아하면 외옹치와 송지호,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우선이면 영금정과 화진포처럼 두 곳씩 짝을 지어도 충분하다. 장소를 덜 넣어야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마음에 드는 해변에 더 머무를 시간도 생긴다.
통일전망대까지 가려면 하루를 따로 생각하기
고성 통일전망대는 북쪽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해안 명소와 성격이 다르다. 다만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라 출입 신고와 검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문하려면 신분증을 챙기고, 출입 가능 시간과 절차를 고성군 관광 안내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같은 방향에 있는 DMZ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이동 동선도 자연스럽다.
통일전망대를 넣는 날에는 속초에서 오전을 길게 보내기보다 고성 북쪽으로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화진포에 들르는 편이 편하다. 반대로 바다 산책과 시장 구경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전망대는 다음 여행으로 남겨도 아쉽지 않다. 두 지역은 붙어 있지만 바다, 호수, 항구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발걸음을 늦출 여지를 남겨 두는 게 이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