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여행코스 하루 동안 알차게 걷는 방법

삼척 지도를 펼쳐 놓고 보니 바다를 따라 들를 곳이 꽤 많더라고요. 이름난 곳을 전부 하루에 넣으면 풍경보다 주차장과 시계만 보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라면 맹방에서 출발해 초곡을 거쳐 장호항까지 남쪽으로 내려가는 삼척 여행코스가 좋겠습니다. 걷는 구간과 쉬는 구간이 번갈아 나와서 하루가 덜 바쁘게 느껴져요.
오전에는 맹방해변과 덕봉산을 함께 걸어요
첫 목적지는 맹방해변입니다.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가 남쪽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로 이어 가면 됩니다. 바닷가를 한 바퀴 도는 길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뉘어 있어 체력에 맞춰 고르기 좋아요. 한국관광공사 안내에 따르면 두 길을 합쳐도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을 생각이라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잡아두면 여유롭습니다.
저라면 해안길을 먼저 걷겠습니다. 같은 바다라도 모래사장에서 볼 때와 바위 가까이에서 볼 때 느낌이 꽤 다르거든요.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정상은 빼고 해안길에만 시간을 써도 아쉽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데크와 계단을 걸어야 하니 편한 신발이 좋고,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현장 통제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전 9시쯤 맹방에 도착한다면 해변 산책과 덕봉산을 마친 뒤 점심을 먹기 좋습니다. 이른 시간의 바다는 햇빛이 덜 뜨거워 걷기 편하고, 오후 일정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물놀이는 별도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니 이 코스에서는 산책에 집중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초곡에서는 바위와 파도를 가까이 봐요
점심을 먹고 남쪽으로 이동하면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 기다립니다. 항구 옆 해안에 놓인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촛대처럼 솟은 바위와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한국관광공사 소개에는 탐방로 길이가 약 660m로 안내돼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짧지만, 바위 사이로 파도가 들어오는 장면을 보고 사진도 찍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됩니다.
초곡은 오전에 걸었던 덕봉산과 풍경이 겹치지 않습니다. 덕봉산이 넓게 열린 바다를 보는 산책이라면, 이곳은 굴곡진 해안과 바위를 가까이서 보는 산책에 가깝습니다. 두 곳을 같은 날 넣어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죠. 출렁다리가 부담스럽다면 무리해서 건널 필요는 없습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지점에서 잠시 쉬어도 충분합니다.
이 구간은 날씨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거센 날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삼척시 문화관광 안내를 확인해 두세요. 현장에서 길이 닫혀 있다면 초곡에서 오래 기다리기보다 용화해변이나 장호항 쪽으로 이동해 바다를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오후는 장호항에서 천천히 보내요
마지막은 장호항입니다. 작은 항구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이 맹방의 긴 백사장과는 또 달라요. 항구를 걸으며 배가 드나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날씨와 운영 상황이 맞으면 투명 카누 같은 체험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챙기고, 체험 운영 여부와 대기 시간을 당일에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용화와 장호 사이를 잇는 삼척해상케이블카도 선택지입니다. 다만 항구 산책, 카누, 케이블카를 모두 하려면 오후가 금방 지나갑니다. 일행이 활동적인 편이면 체험 하나를 고르고, 쉬엄쉬엄 여행하고 싶다면 항구를 걷고 바다를 바라보는 데 시간을 써도 충분해요. 주변에서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을 먹는 식으로 일정을 풀어도 좋겠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체험 대기와 식사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장호항을 마지막 목적지로 두면 예정했던 활동을 못 하더라도 남은 시간에 맞춰 산책을 늘리거나 일찍 돌아갈 수 있습니다. 여행의 끝을 분 단위로 채우지 않아도 되는 셈이죠.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다면 시간을 비워두세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가 가장 기대된다면 코스를 조금 바꾸면 됩니다. 맹방과 덕봉산을 본 뒤 궁촌정거장으로 이동해 레일바이크를 타고, 이후 초곡과 장호항으로 향하는 흐름이에요. 레일바이크는 궁촌정거장과 용화정거장 사이를 운행합니다. 탑승뿐 아니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이동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니, 이 경우 초곡 산책이나 장호항 체험 중 하나는 가볍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덕봉산 1시간, 식사 1시간, 초곡 40분, 장호항 1~2시간에 이동과 주차 시간을 더하면 하루가 꽤 찹니다. 여기에 레일바이크까지 넣으면 대기 상황에 따라 저녁 일정이 밀릴 수 있어요. 탑승 회차와 예약 가능 여부, 돌아오는 교통편은 운영 안내에서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코스는 차로 움직일 때 편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관광지 사이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방문지를 두세 곳으로 줄이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삼척에서는 장소를 많이 찍는 것보다 마음에 드는 바다 앞에 조금 더 머무는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